5초의 법칙 -멜 로빈스
나는 책을 사는 것도 좋아하고 빌리는 것도 좋아한다. 책을 샀다고 해서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냥 서점이나 인터넷에서 책을 사는 행위를 즐기고 책장에 꽂아 놓고 가지고 있다는 것 만으로 만족하기도 한다. 가끔은 책 표지나 디자인이 예쁘면 그냥 소장을 위해 책을 구입하는 지적허영심이 가득한 인간이다.
기회가 되면 읽을 수도 있겠지만 읽지도 않은 책을 누군가에게 빌려주기도 하고 또 내가 안 읽을 것 같은 책은 남을 주기도 한다.
'5초의 법칙' 이 책을 나는 어쩌다가 샀을까.
2년 전 쯤 회사에서 책을 한 권 씩 사준다며 고르라고 했었다. 다른 직원이 이 책을 고르는 것을 보고 '5초만에 뭔가 이루어진다니 나만 모를 수는 없지' 라는 나름 시기어린 마음에 나도 따라서 그렇지만 따로 인터넷으로 구매했었다.(정작 그 때 내가 골라서 받은 책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렇게 사서 바로 읽지는 않았다. 자기계발서를 취미처럼 읽는 내게 딱히 특별해 보이지도 않았고 대단한 내용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괜히 샀나 이런 생각도 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굿모닝 해빗 이라는 책을 유튜브에서 광고 겸 요약하는 동영상을 보았다. 멜 로빈스? 어디서 들어봤었는데... (TED 강연도 유명하다)라고 생각하다가 이 책의 작가라는 것을 기억해내고 한 번 읽어볼까 라는 마음이 들어 꺼내서 몇 장 읽어보았다.
'5 4 3 2 1 한다음 그냥 바로 행동하라는거 아냐? 내용이 이 것 밖에 없는 것 같은데? 책이 꽤 두꺼운데 또 무슨 내용이 있는거지?'
가끔 누워서 일어나기 싫고 늑장피우고 싶을 때 혼자 '5 4 3 2 1 기상! 하면서 일어나며 효과가 생각보다 좋은 걸' 이란 생각도 했다.
그리고 또 덮어 놓고 잊고 있다가... 이번에 다시 이 책을 꺼내 들었고 드디어 다 읽었다.
이제는 정말 행동하고 싶었다. 생각을 바꾸라는 마음을 바꾸라는 이야기는 이제 지겨웠다. 아니 이미 다 바꿨다.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생각은 지도, 감정은 연료, 행동은 자동차라고 했는데 내 자동차는 너무 오랫동안 고장 나 있었다. 이 자동차를 어떻게 하면 움직일 수 있을까 이게 나의 고민이었다. 그리고 행동에 관해서 이야기 하던 이 책이 생각이 났다.
책은 어렵지 않게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작가가 어떤 환경에서 5초의 법칙을 착안해냈는지 이야기하고 그 이후의 내용은 5초의 법칙으로 어떤 일을 이뤄냈는지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로 이루어졌다. 후반에는 행동과 생각을 5초의 법칙으로 바꾸는 방법을 약간의 이론과 다양한 예시로 설명한다.
책 전반에서 행동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지 그리고 행동은 비록 어렵지만 그 어려움을 5초의 법칙으로 간단하고 짧게 이겨낼 수 있다고 설파한다.
인상깊었던 구절이 꽤 있다.
p85
일상은 두렵고 불확실하고 어려운 순간들로 가득하고 그런 순간 대담하게 맞서 인생에서 기회를 얻고 즐거움을 누리려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5초의 법칙을 통해 얻는 것이 바로 용기다.
p121
성공은 수싸움이다. 계속 기다리라고 스스로를 설득한다면 이길 수 없다. 용기를 내는 일이 잦을수록 성공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p125
7장제목: 그렇게 하고 싶은 기분은 절대 들지 않는다.
p141
선한 일을 하면 선해진다. 먼저 행동을 바꿔야 한다. 행동을 바꾸면 자신에 대한 인식도 변한다.
늘 하고싶은 기분이 들 때에 하겠다며 하고 싶은 기분이 들 때를 기다렸는데 그 기분은 절대 오지 않는다고 한다. 살아보니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기다리지 말고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건 어렵지만 짧고 간단하다.
5 4 3 2 1 Just do it.